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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아라문의 검 실제역사 부도지(符都誌) 제27장 ~ 제30장

by Sam Histo 2023. 12. 21.

부도지 27장 ~ 30장은 천부의 전함이 끊어진 후 부도(고조선)가 마한, 변한, 진한으로 나뉘고, 이어 마한은 고구려로, 변한은 백제로, 진한은 신라로 발전하는 역사입니다. 변한과 진한이 부도의 도를 지켜 나라와 왕을 칭하지 않았으며 고구려는 서쪽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가장 먼저 국가가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제27장 (第二十七章)

은의 망명자 기자가, 패한 군사와 난민을 이끌고, 부도의 서쪽에 도망하여 왔다. 명예를 위하여 당우의 법을 행하고, 오행 삼정을 써서, 홍범 무함을 시행하였다. 천웅의 도와는 절대로 서로 용납할 수 없었다. 

은의 군민이 무력으로 부도의 유중을 억압하므로, 유중이 마침내 명지의 단을 봉해버리고, 동해의 물가로 피하여 살았다. 즉 옛날의 사례벌의 공지였다. 사례벌은 긴 깃발이니, 광야에 유배된 사람이, 아침에 내걸고, 저녁에 거둬들여, 먼곳에서 살면서 지키는 사람으로 하여금, 도망가지 않았음을 알게 하는 것이었다. 곧 육촌을 설치하고, 인접의 제족과 분담하여, 함께 지키되, 각각 한이라 하고, 보위하였다. 

한은 보호하고 방위하는 뜻이다. 북의 마한과, 남의 변한과, 동의 진한, 삼한이 부족의 자치를 행하고, 선세의 도를 굳게 지켜, 이후 천년 사이에 기자의 법을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보호하고 방위하는 일에 전념하여, 거의 여력이 없었다. 

이 때 하나라 땅의 쟁탈 바람이 점차 격심하여, 동요와 혼란이 삼한에 파급되므로, 육촌의 사람들이 서로 모의하고, 서쪽의 화가 점차 임박하여, 지켜내기가 장차 위태로우니, 어쩔 수 없이 통합 방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고, 마침내 경계를 정하고, 요새를 세워, 혁거세를 추대하여, 다스리는 일을 위임하였다. 

여러 부족들 또한 수령을 추대하고 방비하게되니 남은 백제요, 북은 고구려였다. 고구려가 곧 북쪽 성의 땅을 회복하여, 서침하는 사람들을 쫓아버리고, 그 지역을 완전하게 지켜내었다.


제28장(第二十八章) 

이보다 먼저, 육부의 촌장들이 약을 캐는 날에 모여서, 선도산 단묘의 성모가 알을 낳다는 말을 듣고, 여러 사람이 가서 보았다. 동쪽의 우물을 보로 덮어 가리고, 껍질을 벗겨서, 남아를 얻었다. 몸에서는 빛이 나고, 귀가 부채만큼 컸다. 곧 박(朴)으로써 성을 삼고, 이름을 혁거세(赫居世)라 하였다. 박(朴)은 단(壇)의 어음이 박달이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여 성을 삼았으며, 혁은 빛(赫)이니, 즉 광명으로써 암흑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뜻이다. 

육촌의 사람들이 함께 양육하니, 점차 자라면서, 신령스런 기운이 빼어나게 밝고, 대인의 도가 있었다. 13살에 여러 사람이 추거하여, 거서간(居西干)이 되니, 거(居)는 거(据)요, 간(干)은 방(防)이요, 장(長)이다. 즉 서방에 의거하여, 경계하는 방어장의 뜻이다. 서방은 즉 저들 서침하여 사도를 행하는 자들이다.


제29장(第二十九章) 

혁거세씨는, 천성은 신과 같고, 지혜는 성인과도 같았다. 또 어진 왕비 알영을 맞이하니, 그 때 사람들이 그들을 가르켜 두 성인이라 하였다. 능히 여러 부족을 통솔하여, 선세의 도를 행하며, 제시의 법을 부흥하고, 남태백산에 천부소도를 건설하였다. 

중대에 천부단을 축조하고, 동서남북의 사 대에 보단을 설치하여, 계불의 의식을 행하고, 대인으로 하여금, 금척의 이치에 따라, 천지시원의 근본을 증리하며, 옥관의 음을 내어 율여화생법을 수증하였다. 해마다 10월에 백의제를 행하였으니, 이는 황궁씨의 속신백모지의를 따르는 것이었다. 달구에 조시를 배풀고, 율포에 해시를 열어, 육해 교역의 제도를 수립하였다. 항상 순행하여, 농상과 방적을 권장하니, 들에는 노적이 쌓이고, 집에는 베가 저장되어 있었다. 
이와 같이 착한 일을 크게 일으켜, 여러 사람과 함께 그 고락(苦樂)을 같이 하고, 밖으로 방패와 창을 쓰지 아니하며, 이웃과 더불어 평화를 보존하였다. 한 마음으로 복고하고, 중건하는 일에 전념하니, 국경 안에 도가 있어, 옛날과 흡사하였다. 

이 때에 변진(弁辰) 제족이 합동하여 협력하니, 비록 경계를 두고 방비하나, 나라를 칭하지 아니하고, 또 왕을 칭하지 아니하였다. 경내를 다스리는 일은 선세의 법을 준수하여, 제회에서 의결되지 아니하면, 일찍이 한가지의 일도 행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우두머리를 이어받는 법 역시 혈계를 한정할 필요가 없었으며, 현명한 사람을 택하여 우두머리를 삼았다.


제30장(第三十章) 

남아 나이 20살이 된, 아름답고 말을 잘하는 사람을 택하여 마랑이라는 직을 주고, 명령을 받들어 원행하게 하였다. 혹 성생월식의 옛 땅에 나아가며, 혹 운해천산의 여러 지역에 가니, 이 원행은 부도 수신(修身)에서부터 내려온 제도였다. 

동해에 피하여 산 지 천여년사이에 제시의 회를 열지 못하여, 서로 내왕이 오래 끊어지고, 또 봉국쟁탈의 풍조가 사해에 만연하여, 제족이 각자 나라를 칭하고, 오랜 세월에 전란이 반복하니, 겨레가 종횡으로 나뉘고, 말이 잡다하게 변하였다. 천부는 거의 망각하기에 이르고, 혹 그것을 아는 사람이 있어도, 다 변형되어, 음이 다르니, 마랑들의 원행이 심히 어려워, 순절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마랑들이 만리 원행에서도 절조를 지켜, 능히 굳은 뜻을 가지고, 백난을 극복하여 사명을 완수하니, 그 거룩한 인격이 진실로 호매하였다. 장하게도 귀환하면, 반드시 직사에 임명하여, 천문과 지리와 역수와 박물을 공부하게 하니, 이는 즉 선세에 사해를 통화하여, 인세를 하나의 법에 맞추는 유업이었다.